코로나로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극장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는 2022년 영화시장 규모가 1조 7064억원 정도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 68% 수준을 회복한 수치이며 세계 극장시장에서 7위 정도의 매출 규모라고 합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매출에 타격을 많이 받았는데요. 극장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영화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고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나 나들이 장소로 극장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물론 이것도 코로나 이전 얘기입니다.
코로나 시기 수입에 타격을 입은 극장들은 기회가 왔다는 듯 티켓값을 올렸습니다. 이제 영화 한편에 1만 5천원이 보통입니다. 이전에는 극장에 상영하는 영화들을 몇 개씩 보고 그 중에 괜찮은 영화는 두 번 세 번 보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영화 고르는 과정 자체가 신중해진것 같습니다.
인터넷 설문조사 업체 패널나우는 ‘영화관에 자주 안 가는 이유는?’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이 조사에는 14세 이상 성인 남녀 36,670명을 대상으로 2023년 6월 5일 ~ 6월 9일까지 실시한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영화관에 자주 안 가는 이유 TOP 10
1위 영화 티켓값이 너무 비싸져서 46.5% (17063건)
2위 조금만 기다리면 OTT 서비스에 올라오니까 26.7% (9806건)
3위 사람들과 같이 보는 것보다 집에서 조용하게 보는 게 좋아서 7.2% (2640건)
4위 집에서 편하게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어서 4.9% (1809건)
5위 볼만한 개봉작이 없어서 4.6% (1683건)
6위 2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는게 힘들어서 3% (1099건)
7위 기타 2.9% (1060건)
8위 영화관은 깜깜하고 폐쇄적이어서 답답하다 1.4% (516건)
9위 영화관까지 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1.4% (499건)
10위 혹시 코로나에 또 감염될까 봐 걱정돼서 1.3% (495건)
극장에 자주 가지 못하는 이유 1위는 예상대로 영화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46.5%)가 가장 많았는데요. 4인 가족이 영화 한 편을 보려면 티켓값만 6만원이 들어 갑니다. 여기에 팝콘 콤보 세트 두 개 정도를 시키면 다시 3만원 가까이 추가로 지출을 해야 하는 셈인데요.
4인 가족이 극장에 가는데 1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면 충분히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보고 싶은 영화가 있거나 큰 맘을 먹어야 할 것 같네요.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영화를 보는 방법의 변한 것도 극장에 자주 가지 않는 이유 중에 있습니다.
2위는 조금만 기다리면 OTT 서비스에 올라오니까(26.7%)가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 서비스에 극장 개봉 후 6개월 정도 후에 올라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한 3위 사람들과 같이 보는 것보다 집에서 조용하게 보는 게 좋아서(7.2%), 4위 집에서 편하게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소 싶어서(4.9%)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제 집에서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자세(?)로 영화를 즐기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8위 영화관은 깜깜하고 폐쇄적이어서 답답하다(1.4%)거나 9위 영화관까지 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1.4%) 같은 이유도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접근성 자체가 극장과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집 거실에 있는 대화면 TV와 OTT 서비스를 통한 접근성 그리고 크게 오른 영화 티켓값이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관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맺음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면에 봐야 영화의 스케일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또한 극장들 역시 좌석을 차별화하고 프라이빗한 경험을 제공하는 소규모 VIP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니즈에 맞춰서 준비한 상영관일텐데요.
얼마전 발표한 애플의 비전 프로처럼 가정에서 대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활성화 된다면 가상의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 전에 기기들이 충분히 공급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요)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에 영화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실제 오프라인 극장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요즘인것 같습니다. (근데 티켓값을 내리거나 할인 쿠폰을 쏟아내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CGV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티켓 마케팅에는 아직 관심이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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