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 가능한 애플카 나오나?

애플의 방식

2001년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든다. 당시 한국의 아이리버라는 회사는 MP3 플레이어 분야에서 선두 기업이었다. 이미 형성된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서 되겠느냐는 회의론이 있었지만 지금 아이리버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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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애플은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아이폰을 출시했다. 당시에 전화기와 MP3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기기로 인식됐다. 두개 다 가지고 다녀야 했다는 의미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와 전화기를 통합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모토로라와 협력해 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의 스마트폰이라고 부를만한 완성도가 아니었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에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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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3년 정도 소문으로만 떠돌던 아이폰 출시는 2007년 1월에 출시를 하게 됐다. 그날 발표한 아이폰은 대화면 스크린을 탑재한 MP3 플레이어 기능도 있고 인터넷도 되는 세상에 없던 전혀 새로운 기기였다. 당시에는 앱스토어도 없이 발표됐고 터치스크린과 MP3 플레이어에 중심을 둬서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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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후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에 시계를 출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애플워치의 경우도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루머가 나온지 2~3년 후에야 실제 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애플워치는 웨어러블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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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애플은 자사 노트북 라인업에 인텔칩을 버리고 M1 이라는 자신들이 직접 설계한 칩을 내장한 제품을 선보였다. 칩에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리뷰에서 보여주는 성능은 놀라웠다. 엔트리급 모델인 맥북에어가 i9을 탑재한 노트북보다 영상랜더링에서 더 높은 성능에 발열도 더 낮게 나온 것이다. 이 역시 애플이 자체칩을 생산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온지 3~4년 후에 나온 결과물이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떠나고 몇 해가 지났을때 애플의 위기를 걱정하는 기사나 컬럼들이 많이 나왔었다. 혁신의 아이콘이 사라졌고 구성원들의 도전정신과 자부심 같은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몇 유명 인사들이 애플을 떠났다. 그리고 동시에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M1 칩을 탑재한 맥북 출시로 이런 혁신의 DNA가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봐도 될까? 

 

주변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자신들이 원하는 완성도의 제품이 아니면 시장에 내놓지 않는 철학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애플. 제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이 이전까지의 행보를 통해서 증명이 되는 것 같다. 이것을 애플의 방식이라고 봐줘도 이제는 무방할 것 같다. 

 

애플카?

이런 애플 방식에 몇년째 오르내리고 있는 루머가 하나 있다. 바로 애플카라고 알려지 자동차 였다. 애플을 지배하는 개발 철학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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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 엘런 케이

 

이 철학을 애플이라는 기업에 접목시킨 사람이 스티브 잡스이고 여전히 애플에 남아서 잘 작동하고 있는 듯 보인다. ( 제발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애플이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는 계속 있어왔다. 테슬라의 인력들이 애플로 이전했다느니 자율주행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느니 하는 소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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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애플에는 타이탄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가 있고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는 어느샌가 “애플의 방식”대로 이러다가 조만간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2016년말 자율주행 파트에서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애플은 자동차를 자체 개발하는 것은 포기한것 같다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보면 애플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항상 소규모로 이리저리 실험을 많이 해본다. 아이팟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정점에 있을때 모토로라와 함게 라커폰이라는 이름으로 음원을 서비스하는 휴대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스티브 잡스가 단상에서 모토로라 라커폰을 들고 키노트를 하던 도중 에러가 났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도중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다. 당시 스티브 잡스의 반응은 “뭐, 되겠지!” 정도의 뉘앙스였다. 개인적으로 “저 제품에는 큰 애착은 없나 보구나”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면서 뒤로는 아이폰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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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애플의 방식’이 자율주행 전기차에도 적용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 보게 된다. 구글도 자율주행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고 사람의 제어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레벨 5 단계까지 주행에 성공한 회사들도 나오고 있다. 

 

기술이 이렇게 발전을 했다면 애플도 그 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자동차 안에 지금까지 생각했던 일반 상식과 벗어나는 애플만의 감성을 어느 정도 녹여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처럼 대시보드를 모두 정리해 버리고 액정 하나만 놔두는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 같고 아예 대시보드와 액정을 하나로 만들어 버린 제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또한 루머에 따르면 배터리의 발열을 제어해서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테슬라도 올해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완전자율주행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고 배터리 효율과 자동차 가격을 확 낮추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IT 기술과 자율주행, 그리고 혁신적인 배터리가 합쳐진 그 어떤 감성적인 물건이 애플카가 추구하는 것일 것 같다.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포기했다는 루머와 별개로 자율주행을 핵심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는 CEO 팀쿡의 발언이 있었다. 자동차 개발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애플이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애플카가 공개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테슬라는 3년 내에 3000만원 정도까지 가격을 낮추겠다고 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무한경쟁에 들어갈 시기가 가까워 지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LG전자가 캐나다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부품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행복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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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퍼즐이 맞춰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애플 감성의 (더럽게) 비싼 전기 자동차를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아이폰을 이용해 자동차 시동을 켜고 끄는  간단한 작업이나 카플레이로 아이폰과 연동하는 것은 가능한 상태다. (개인적으로 이건 애플이 자동차와 연동하는 경험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길 기대해 본다) 

 

행복회로를 돌린 김에 이런 상상도 해본다. 대시보드 일부가 자석으로 돼있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정도는 그냥 붙이면 무선으로 충전도 되고 사용도 가능하면 좋을것 같다. (덕지 덕지 붙어 있는게 보기 안 좋을지도 모르겠다) 뭐, 일단 나와 봐야 알겠지만 애플이라는 회사의 철학이 녹아든 멋진 자동차였으면 좋겠다. (마진은 좀 적당히 하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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